• 부자의 비밀
  • 2016.04.08
복리의 마법
  • 천영록 CEO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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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의 마법에 관한 이야기를 한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이 ‘세계의 여덟번째 불가사의이며 가장 위대한 수학의 발견’이라 부른, 이 복리 수익의 힘은 대체 무엇일까요?

 

복리는 간단히 말해 원금과 이자를 합친 돈이 다음 기간에 원금이 되어 이자의 이자를, 또 이자의 이자의 이자를 계속 불려가게 되는 현상입니다. 한 부부가 아이를 낳는데는 한 해가 걸리지만, 자녀를 열 명을 낳고 손자가 백 명이 되면 증손자는 한 해에도 수십명이 태어날 수가 있겠죠! 사람과 다른 점이라면, 사람은 밥을 먹는데 돈은 밥도 안 먹고 스스로 증식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돈을 버는 비용보다, 돈이 돈을 버는 비용이 월등히 싸다고 해야 할까요.

 

1억짜리 건물에서 매월 100만원이 월세로 나온다고 해볼까요. 돈을 벌어다 주고 있는 멋진 부동산입니다. 헌데 그 100만원을 재투자했더니 건물이 100만원 어치 커지면서 다음달엔 101만원을 벌었다고 해봐요. 100만원이 재투자돼서 덩치가 더 커진 그 건물은 1%를 스스로 벌어낸 것입니다. 이 1%도 재투자돼서 또 그의 1%를 다음 달에 가져올 것입니다. 대단하지 않다고요? 10년 후 총 1억 2천만원의 월세를 포기하고 재투자했을 때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요? 놀랍게도 이 건물의 가치상승은 2억3천만원이 되어 있으며 월 수익만으로도 330만원에 가깝게 커졌습니다.

 

놀라운 것은 여기서부터입니다. 10년이 더 지나면 원래의 월세는 총 2억 4천만원이지만, 재투자시에는 월 1,070만원이 들어오는 11억이 가까운 건물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부자들은 대개 이런 식으로 자산을 모았겠죠? 10년이 더 지나면 월 3,560만원이 입금되는 36억짜리 건물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 30년간 월세를 재투자해 30억대의 자산을 모은 사람이 많은 것은 이러한 복리 수익률의 덕이 큽니다. 물론 여기서는 월 1%라는 ‘엄청나게 높은’ 수익률을 산정했기에 더 빨리 불어난 면도 있습니다.

 

복리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에는 곱씹어볼 점이 많습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를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1626년 뉴욕의 맨해튼 땅을 인디언들이 24달러 값에 팔았습니다. 이후 맨해튼은 세계의 금융 수도가 되어버렸으니 인디언들은 어리석은 결정에 후회를 했을 것이란 재미난 이야기죠. 그렇지만 존 템플턴 경은 이 돈을 연 8%의 복리로 불린다면 380년이 지난 2006년 경 약 120조 달러, 2014년 경엔 약 200조 달러라는 천문학적 돈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맨해튼을 여럿 사고도 남는 돈입니다.

 

복리는 대단하죠. 하지만 이 복리의 이야기 속에 이상한 점을 못 찾았나요? 200조 달러는 한국 돈으로 약 20경 원입니다. 미국의 총 GDP가 약 17조 달러이니 이만한 돈이면 세계 GDP보다도 많습니다. 당시에 단돈 24 달러를 저금해서 380년을 자자손손 물려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던 것일까요? 마찬가지로 19세기말에는 소위 백만장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미국에만 약 4,000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이 100 년동안 연간 7%의 복리 수익을 유지하기만 했으면 자산이 약 1000배인 1조원 (10억 달러)이 되었을텐데 현재 그만한 자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전세계에 천여명에 불과합니다. 그 많던 백만장자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이에 대한 답은 저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유추하건대 첫째는 부자들의 씀씀이가 커져 복리 수익률이 유지되지 못했다는 점, 둘째는 단기적 투기로 자산을 잃은 사람이 매우 많았다는 점이 중요한 요인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 두가지는 결국 소비와 리스크 관리 실패의 사례이기에 우리에게 중요합니다. 이 외에도 정치적 리스크, 과도한 투자, 자산배분의 실패, 변동성에 대한 대응 실패, 상속세, 상속으로 인한 분산, 기부 등의 요인이 있었을 것입니다.

수백년간 돈이 복리로 불었을 때 ‘어마무시하게 많아지더라’는 흔한 이야기는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수백년’이라는 단서가 주는 괴리감 때문에 우리는 한번 놀라고 다시금 잊어버리고 맙니다.

 

천영록 CEO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나와 키움증권, KTB 투자증권 등 에서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투자의 묘미를 느꼈습니다. 투자기법들이 사회에 혜택을 줄 수는 없을지 고민하다 기술 발전과 스타트업 정신에 뜻을 품고 두물머리를 창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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