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자의 비밀
  • 2016.03.04
장기투자의 룰(1) 싸게 사기 위해 준비할 것
  • 천영록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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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정보나 그러한 정보의 분석 능력을 동반하지 않아도 되는, 일반적이고 거시적인 규칙들만 가지고 장기적으로 투자에 성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싸게 사는 것입니다. 

 

싸게 사는 데에는 ‘아직 비싸지지 않았는데 비싸질 것을 알기에’ 싸게 사는 방법이 있는데, 이에는 밸류에이션이나 세계적인 트렌드들에 대한 예측이 필요합니다. 여러 방법들이 나와있지만 (가치투자식 접근, 피터린치식 유행상품 분석 등) 전체적으로는 압도적인 정보와 분석 능력을 동반하는 편이라 생각되어 이 부분은 제외하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더 관심 있는 부분은, 어떤 자산이 갑자기 특정한 이유로 똥값이 됐을 때 사들인 이후 제 값으로 돌아오길 기다리는 방법입니다. 이 역시도 수많은 프로들이 접근하는 분야입니다. 부동산 시장에는 경매시장이 있고 채권시장에도 정크본드나 distressed debt, 채권추심업 등이 있습니다. M&A 시장등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복잡한 것을 분석하는 것보다, 인내심만으로도 충분히 접근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런 시장 현상입닌다. 일반 마트에서도 떨이에 반값할인 상품들을 살 수 있는게 이 같은 원리인데, 이렇게 저렴하게 자산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를 fire sale이라고 부릅니다. 특정 자산이 싸졌을 때는 분석이 어려울 수 있지만, 모든 자산이 싸질 때는 분석이 필요 없습니다. 경제적 패닉이 와서 가격들이 폭락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보유한 현금'과 '배짱’입니다.

 

투자에서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큰 기회는 반드시 이런 대대적 자산가격 하락 시기에 발생하고, 따라서 모든 투자전략의 핵심에는 자산가격 하락 시기에 현금을 보유할 수 있는 전략이 자리잡고 있어야 합니다.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음모론 중 하나는, 큰손들이 일부러 자산시장 폭락을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가격이 빠지다보면 패닉에 빠진 대중들이 자산을 헐값에 던지게 되고, 현금을 보유한 이들은 그것을 사들이기만 하면 몇 년 후에는 훨씬 더 지분이 많아져있기 때문입니다. 시장 폭락이 의도됐던 아니던, 그 이후 발생하는 현상은 정확히 그대로 입니다. 부자들도 현금이 없어 부도의 물결에 휩쓸리기는 마찬가지지만, 현금을 남겨놨던 이들은 부자던 아니던 아주 쉽게 부의 급진적인 상승이 이뤄집니다. 부의 재분배가 이뤄지는 셈인데, 착한 사람 혹은 부지런한 사람에게 이뤄지지 않고, 오직 현금을 남겨둔 사람에게만 유리하게 이뤄지니 얄궂습니다. 자본시장은 거래당사자들의 자유의지에 의해 유지되고, 자유의지에는 패닉 속에서 시야가 짧아지고 모든 것에서 도피하고 싶어지는 공포감이라는 본능이 도사리고 있어 건강한 의지를 압도하는 게 현실입니다. 정의를 떠나서 자본시장 안에서는 영원히 유지될 중력 같은 힘입니다. 이를 극복해야만 합니다.

위의 음모론 때문인진 몰라도, 경제적 위기는 10여년에 한번씩은 반드시 반복됩니다. 사이클이 조금 늦을 때는 어김없이 더 많은 대중들이 영원한 부의 환상에 휘말려 현금 한푼을 남겨놓지 않고 죄다 투자하게 되고, 그럴때마다 더 큰 재앙이 그들의 자산을 몰수해 갑니다.

 

이 10년 주기의 사이클을 준비하는 사람은 반드시 ‘싸게’ 살 수 있고, 분위기 좋다며 분위기를 믿는 사람은 100% 이 사이클의 희생양이 됩니다.

 

싸게 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현금성 자산을 준비해야 합니다. 어떠한 경제적 위기에도 큰 손실 없이 신규 투자를 할 수 있는 자금을 따로 준비해놔야 합니다. 50년 후엔, 그 때의 한번의 준비성으로 운명이 바뀔 수 있었음을 평생 아쉬워하며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천영록 CEO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나와 키움증권, KTB 투자증권 등 에서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투자의 묘미를 느꼈습니다. 투자기법들이 사회에 혜택을 줄 수는 없을지 고민하다 기술 발전과 스타트업 정신에 뜻을 품고 두물머리를 창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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