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자의 비밀
  • 2016.11.03
눈감고 하는 글로벌 투자 (4) 글로벌에 투자한다는 의미는?
  • 천영록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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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눈감고 하는 글로벌 투자’ 전편들을 통해, 저금리 저성장 시대라 투자 패러다임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점, 그런데 주식에 장기투자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적어졌다는 점을 얘기했다.

 

그래서 생뚱맞게 ‘글로벌’이라니, 식상할 수 있다.

 

‘글로벌’로 간다는 의미는 단순하다. 더 많은 양질의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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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투자하는것 자체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국내 카지노에서 놀거나, 해외 카지노에서 놀거나 어차피 기계 하나 잡고 무념무상으로 동전을 넣는 사람은 글렀다고 본다. 다만, 카지노에 가서 잭팟을 터뜨리기 직전인 기계를 알아보는 요술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데 그런 기계가 1000대 중에 1대 밖에 없다면, 자칫하다간 카지노 한 곳에서만 기다려서는 몇날 며칠간 기회가 없을 수 있다. 이럴 땐 기왕이면 다양한 곳을 둘러보며 기회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역시 원칙이 중요하다. 무작정 더 비싼 수수료를 내고 미국 주식을 스캘핑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러려면 국내 주식이 나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지난 몇년간 kospi 는 박스권에서 놀았다. 그 와중에도 섹터가 변하고 중소형주들이 등락하는 등 여러 기회가 있었겠지만, 만약 2015년에 아르헨티나에 투자했다면 어땠을까? 37.48% 가 올랐다. 헝가리, 덴마크 등에 투자했어도 30% 가까운 수익을 냈을 것이다. 주식 시장을 10% 이상 이기는 초고수가 한국에서 번 수익률이 17% 였다면, 주식 시장을 매년 -10%도 못 쫓아가는 사람이 이런 해외 시장을 선택했다면 더 벌었을 것이란 얘기다. 주요 자산군 중에 매월 가장 많이 오른 자산군들의 40년간 평균을 보면, 월간 7%씩 상승하고 있다. 다음달에 가장 많이 오를 자산군을 맞추는 요술을 가지고 있다면 연간으로는 120% 이상 벌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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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쉽지만, 과연 그럼 이런 주식 시장을 선택하는 것 (자산군 선택)이 주식 종목 선택하는 것보다 쉬운 면이 있는가? 우리에게 강점이 있는가 하는 질문이 남는다.

 

매우 유행했지만 결국은 수익성이 가장 떨어지는 헷지펀드들이 ‘global macro’ 즉 글로벌 거시경제분석을 통한 자산배분 펀드들이라고 한다.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니 거시경제 분석가들이 예측하는 거시경제 현상들은 그다지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그런 아름다운 스토리텔링에는 현혹되지 않기로 해보자.

 

확실한 것은 해당 자산군의 움직임에 따라 그 자산군 안의 종목을 거래하는 사람의 수익이 90% 이상 결정이 된다는 것이다 ( Brinson, Hood, and Beebower (1986); Brinson, Singer, and Beebower (1991 ). 주식장이 오를 땐 대다수가 돈을 벌고, 주식장이 빠질 땐 대다수가 돈을 잃고, 주식장이 횡보할 땐 대다수가 거기서 거기거나 돈을 잃는다.

 

왜 글로벌로 갔을 때 우리가 조금 더 쉽게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지 두가지 면을 살펴보자.

 

첫째는 우리가 한 국가의 경기를 대략적으로 파악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경기가 저성장이라는 수십만건의 기사가 쏟아져 나왔고, 금융 관련자들은 국내에 기회가 적어졌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코스피는 박스권이었고, 특별히 상승장이 올 가능성이 적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100% 확실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사람들이 대충 보는 것만으로도 국내에서 이제 주식으로 큰 돈 벌기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어디에 상대적인 성장성이 있는지 대충 봐도 안다.

 

어느 부자한테 이런 말씀을 들었다. “돈 버는 방법 간단하다. 주식, 채권, 현금을 언제 가지고 있을지만 대충 알면 된다”. 나는 이 문구가 자산배분의 가치를 전부 설명한다고 생각한다. IMF 때 현금을 가지고 있다가 장이 빠졌을 때 투자하고, IT 버블 때 현금을 가지고 있다가 장이 빠졌을 때 투자하고, 서브프라임 때 현금을 가지고 있다가 장이 빠졌을 때 투자하면, 그 타이밍이 6개월 정도 엇나가더라도 별 상관 없이 큰 자산증식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럼 이것이 불가능한가 하면, 종목을 찍는 것보다 훨씬 쉬운 일이라는 것이다. 워런버핏이 이렇게 부자가 되었다고 밖에 얘기할 수가 없다. 이것을 현금관리라고 할 수도 있고, 트레이더들은 손익관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만고불변의 법칙이다. 조금이라도 쉬운 장을 선택하고, 조금이라도 어려운 장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종국에는 큰 차이가 생긴다.

 

그런 의미에서 해외에서 상승하는 장을 인식하기란 국내에서 상승할 종목을 인식하는 것보다 월등히 쉽다. 주식, 채권, 현금을 들고 있어야할 국면을 여러 국가에서 평가하기만 해도 승률이 많이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쉬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있지 않은 것이 글로벌 투자이다. 참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경쟁이 적어서 그 ‘쉬움’이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자국 주식을 더 잘 알기 때문에 해외 주식에 관심 없는 현상을, ‘자국 주식 편중’ (Home bias) 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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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차트를 보면, 각국의 사람들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자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 (왼쪽 짙은 봉)과 실제 세계 주식들의 시가총액(시총)중에 자국 시총의 비율(오른쪽 봉)을 비교해본 것이다.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 중 74%는 한국 주식이다. 한국 주식이 세계 주식 시가총액의 1.9% 밖에 안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머지 98.1%에 대해서는 대단히 관심이 적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이런 편중 현상이 발생한다.

 

일견 충분히 이해가 되는 현상이다. 우리 나라의 경기가 가장 피부에 와닿기 때문이고, 한편으론 우리나라 장이 오를 때 주변인들이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관심의 영역이 해외로 가기 힘들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경기가 좋은 국가에 충분히 빠른 속도로 돈이 몰리지가 않는다. 소문이 늦는 이유는 사람들이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명백백한 호시기를 맞은 국가들이 있음에도 활용을 못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근래 들어 다양한 자산군을 운용하는 (MAS – Multi Asset Strategy) 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지만 2020년경에야 전세계 자산의 10% 수준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국내주식 전문가, 국내채권 전문가, 부동산 전문가, 미국주식 전문가, 유럽주식 전문가 등이 철저히 나눠져서 자신의 영역에서만 치열하게 싸웠다.

 

그러니 한 영역 안에서 수익률을 월등히 내기는 매우 어려웠고, 그 영역의 부침에 철저하게 노출되었다. 이런 것을 시장 분화 현상 (market segmentation) 이라고 한다. 세계 최대의 은행이나 증권사에서도, 중동 주식 본부장과 북미 주식 본부장이 특별히 만나서 아이디어를 나누거나 전략을 공유할 일이 없었다거나 하는 식이다.

 

이 시장 저 시장을 전부 검토하며 자산을 들락날락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것은, 그 방면의 전문가가 거의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전문가도 관심 없고, 일반인도 관심이 없으니, 쉬운 기회가 많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앞서 언급한 Global Macro 전략은 그렇다면 왜 실패하는가 하면 (물론 헷지펀드 중 가장 성공한 Bridgewater Associates 등은 당당한 글로벌 매크로 헷지펀드이다만) 헷지펀드의 특성에 더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절대수익을 추구해야 하며 수익배분율이 매우 높은 헷지펀드들은 자연히 전주한테 쪼이게 되므로, 아주 단기간에 발생하는 글로벌 현상에 대해서만 집중적인 트레이딩을 한다. 시간 단위 자체가 2~3년간의 장기 현상에 투자할 여건이 안되는 것이다. 이 점은 다음 블로그에서 더 자세히 다루기로 하자. 중요한 것은 환율이나 금리 등 너무 거시적이고 화려한 지표들에 집착을 한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회가 많다. 그런데 더 쉽다. 그래서 우리는 글로벌로 관심을 옮겨본다.

 

하지만 쉽다고 해서 무조건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철저한 원칙이 있어야 이 ‘쉬운 투자’의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아주 오래된, 특정한 투자 기법이 이 ‘쉬움’과 만나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킬 여지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바로 기계적이고 간단한 추세추종의 규칙을, 계량투자로 정교하게 가다듬은 것이다. 이를 우리는 전술적 자산배분이라고 통칭하며, 향후 MAS 시장, 아니 더 나아가 자산관리 시장 전체에서 가장 의미 있는 혁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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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록 CEO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나와 키움증권, KTB 투자증권 등 에서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투자의 묘미를 느꼈습니다. 투자기법들이 사회에 혜택을 줄 수는 없을지 고민하다 기술 발전과 스타트업 정신에 뜻을 품고 두물머리를 창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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